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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이 옷에…"유족에 사과"

이세현 기자I 2021.08.12 15:56:12

안전불감증 키워드로 삼풍백화점 사진 삽입한 패션 브랜드
논란 일자 "유족 마음 헤아리지 못해"
상품 전량 폐기·판매 중단 후 수익금 기부 의사 밝혀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국내 한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을 제품에 삽입해 판매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판매를 중지했다. 브랜드 측은 “향후 컬렉션 진행에 있어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가 삼풍백화점 참사 관련 제품을 내놔 뭇매를 맞고 판매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매스노운)
이상화 매스노운 대표는 12일 이데일리에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쇼핑몰 Q&A를 통해 삼풍백화점 관련 제품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것을 접했다”라며 “제품 제작 당시 안전불감증이란 키워드를 지난해 가을 콘셉트로 잡았고 해당 사고는 인재(人災)라고 생각에 이같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아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유가족 및 생존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해당 제품에 대한 쇼핑몰 판매 중지를 처리했으며 제작된 상품은 전량 폐기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브랜드 콘셉트, 방향성 등을 정할 때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삼풍백화점 사고 사진을 의류에 사용했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제품은 지난해 가을 출시된 스웻셔츠로 앞면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A동 전체가 무너진 사진이 인쇄돼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지난 1996년 6월 29일 발생했다. 당시 502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등 총 1445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누리꾼들은 “무슨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었나” “이 제품이 해외에 소개되면 국제적 망신” “남의 아픔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등 지적을 이어갔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던 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는 자신을 삼풍백화점 생존자 가족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이 “거북하고 불쾌하다”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안전불감증이 키워드라고 했는데 백화점 부실공사를 한 사람들이 아닌 일반사람들 구매목적으로 넣은 것 아니냐”라며 “참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멋이라고 입고다니는 걸 볼까봐 걱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스노운 측은 지난해 가을부터 발생한 제품 수익금에 대해 기부를 고려하고 있으며 삼풍백화점 관련 단체 등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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