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한국당이 김 전 원장과 드루킹 사건을 매개로 여권에 총공세를 펴고 있음에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이 50%로 전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을 뿐이다. 드루킹 사건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천막농성에 들어간 한국당 지지율은 12%로 지난주와 같았다. 이어 바른미래당(5%)과 정의당(4%), 민주평화당(0.4%)은 모두 1%포인트 이내에서 하락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여권 인사가 잇달아 입길에 오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파문에 김 전 원장 등 인사 논란, 그리고 이번엔 댓글조작 사건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까지 연루 의혹이 제기됐지만 여권 지지율은 철옹성이다.
이에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가 나서서 ‘여론조작’ ‘괴벨스 정권’ 주장을 펴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현행 6개월로 돼 있는 선거 및 정치현안 여론조사 자료보관 기관을 10년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내는 등 여론조사기관 압박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의 평가는 다르다. 순풍 속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 북미정상 회담이 여권 지지율을 방어하는 대외적 요인이긴 하지만, 한국당의 자체적인 요인이 당 지지율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아직까지는 국민들 사이에 ‘민주당이 잘못해서 실망을 하더라도 한국당은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당한 한국당이 ‘처절한’ 반성과 ‘확실한’ 혁신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 회복을 쉽사리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한국당 한 관계자도 “이번 선거에선 서울시장 후보든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는 강수를 둬서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사람이 없다고 옛 친박 인사들까지 다 불러 후보로 세웠으니 국민 보기엔 ‘뭐가 달라졌나’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