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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그룹 3대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은 배경엔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춘 지역 포트폴리오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이후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침체가 이어진 상황에서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판매 지역을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동·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한 덕분에 오히려 실적을 개선해왔다.
이들은 중대형 위주 제품 구성을 소형 등으로 늘리면서 북미 등 선진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북미지역 매출 비중은 2021년 13.4%에서 올해 3분기 누계 25.1%까지 상승했고 HD현대인프라코어의 북미·유럽지역 매출 비중도 2021년 27.6%에서 올해 3분기 누계 39.8%까지 올랐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사 모두 올해 3분기까지 봤을 때 북미지역 수요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모두 중대형 굴착기 위주의 제품 라인업을 소형으로 확장해 경쟁사들과 비교해 더 나은(outperform)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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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꼽으면서 “건설기계 부문의 사업전략과 시장 전망 가설들이 여전히 유효한지 치열한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며 “다 같이 모인 만큼 열띤 토론을 통해 전략과제와 내년 경영계획을 단단히 다지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HD현대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이라는 주제로 건설기계 중심의 혁신전략과 비전을 소개한다. 정 부회장은 기조연설에 나서 바다에서 육상으로의 그룹 사업 비전 확장을 직접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이 같은 그룹의 관심에 힘입어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HD현대건설기계의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올해보다 5.9% 증가한 288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0.9% 늘어난 48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