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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버팀목' 벤처, 코로나에도 일자리 5.3만개 늘려

김호준 기자I 2021.02.16 14:34:05

지난해 벤처기업 고용, 전년比 5만2905명↑
ICT·유통·바이오 3개 업종이 견인
권칠승 중기부 장관 "벤처·스타트업, 경제 회복 주역으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0년 벤처·스타트업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0년 한해동안 벤처기업은 5만3천명, 벤처투자 받은 기업은 1만3천명으로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지난해 코로나발(發) 경기침체 속에서도 벤처·스타트업이 일자리 5.3만개를 늘리며 ‘고용 버팀목’ 역할을 했다. 비대면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과 유통·서비스, 바이오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말 벤처기업 3만9511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3만6885개사의 전체 고용은 총 72만413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말 기준 67만1233명보다 약 5만2905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약 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당 평균 고용은 18.2명에서 19.6명으로 1.4명 늘었다. 특히 전체 고용 증가 5만2905명 중 35%(1만8529명)는 만 30세 미만 청년이 차지했다.

업종별 고용 증가 현황을 살펴보면 △ICT서비스(+2만1185명) △유통·서비스(+9066명) △바이오·의료(+4942명) 3개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은 전체 대비 약 24.3%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말보다 약 1.6%p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고용 증가율은 15.5%로 벤처기업 전체(7.9%)와 대면 분야(5.6%)를 모두 상회했다.

지난해 벤처기업 고용증가 현황. (자료=중기부)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비대면 분야(3.2명)가 대면 분야(1.0명) 벤처기업보다 높은 걸로 파악되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대면 세부 분야 내에서는 빅데이터·IT 등 기반기술(+7221명)과 생활소비(+5083명), 엔터테인먼트(+3342명) 분야 고용이 특히 늘어났다.

또한 벤처기업의 세 가지 유형(△보증·대출형 △벤처투자형 △연구개발형) 중에서 고용 증가율과 기업당 고용 증가가 가장 높은 유형은 모두 ‘벤처투자형’으로 파악됐다. 벤처투자형은 벤처캐피탈(VC) 등 적격 투자기관으로부터 5000만원 이상 혹은 자본금 대비 10% 이상 투자받은 기업을 뜻한다.

벤처투자형은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11.6%p 높은 19.5%의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벤처투자형은 5.4명으로 평균 2명 미만인 다른 두 유형보다 뚜렷하게 높은 걸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2130개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1730개사의 전체 고용은 5만3452명으로, 2019년 말(4만828명)보다 1만2624명 늘었다.

벤처투자 받은 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2019년 말 23.6명에서 약 7.3명 증가한 30.9명으로 파악됐다. 투자 10억원당 고용 증가 효과는 3.4명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가 벤처기업 고용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 위기로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전체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며 “올해 중기부는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 실리콘밸리식 벤처금융제도 추진, K-유니콘 프로젝트,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등을 통해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 회복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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