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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대선후보 르펜 “나토-러 관계회복 추진할 것”

이현정 기자I 2022.04.14 16:05:39

"종전 뒤 나토-러 협력 추진…중국 견제에 도움될 것"
"EU엔 남겠지만 미국 주도 나토선 탈퇴해야" 주장
마크롱 "르펜식 배타적 민족주의는 전쟁 의미" 비판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 진출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관계 회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대표. (사진=AFP)
13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르펜 대표는 이날 외교 정책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쟁 종식 이후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 회복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프랑스의 국익을 보호하고 중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펜 대표는 오는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르펜 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가 이끄는 국민연합당은 2014년 지역 선거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러시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르펜 대표는 지난 2017년 프랑스 대선 유세 기간 도중 푸틴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기도 했다.

르펜 대표는 또 ‘유럽 통합’에 회의론을 제기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를 방증하듯 르펜 대표는 이날도 “나는 우리 군을 유럽이나 미국의 통제 하에 두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는 나토라는 통합 군 지휘 체계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EU에 대해서는 회원국으로는 남겠지만 “프랑스가 기여하는 비중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유럽 국가들 간 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대표가 외교와 관련해 아무런 경력도 없이 근시안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세 현장에서 “르펜 대표가 추종하는 배타적인 민족주의는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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