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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그림 샀는데 돌아온건 빈 액자… 이게 예술이라고?

송혜수 기자I 2021.09.28 17:49:35

덴마크 예술가 옌스 하닝의 작품논란
''돈을 갖고 튀어라''(Take the Money and Run·202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덴마크 미술관에서 예술가에게 작품 의뢰 비용으로 8만 달러가 넘는 값을 지불했는데, 그림이 없는 텅 빈 액자만 전달받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덴마크 예술가 옌스 하닝의 작품 (사진=쿤스텐현대미술관)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아트넷 등에 따르면 덴마크 올보르에 있는 쿤스텐 현대미술관은 덴마크 출신 예술가 옌스하닝(57)에게 ‘덴마크·오스트리아 국민의 연평균 수입’에 관한 전시용 작품 두 점을 의뢰했다.

이에 하닝은 실제 지폐가 들어간 작품을 구성하기로 했고, 미술관은 2개 작품의 제작비 등을 포함해 8만4000달러(약 1억 원)를 하닝에게 보냈다. 그러나 미술관에 돌아온 것은 빈 캔버스만 덩그러니 들어있는 액자뿐이었다. 그러면서 하닝은 이 캔버스에 ‘돈을 갖고 튀어라’(Take the Money and Run)라는 이름을 지었다.

해당 작품을 건네받은 미술관 측은 하닝에게 환불을 요청했다.

쿤스텐 현대미술관 측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닝의 새로운 작품을 존중한다”면서도 “미술관과 작가(하닝)가 맺은 계약 내용과 다르다”고 했다. 이어 “하닝이 내년 1월까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고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하닝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하라고 한다면 돈을 가지고 도망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쿤스텐 현대미술관이 보낸 제작비가 적어 빈 캔버스를 보냈다는 취지다.

이를 접한 누리꾼은 하닝을 향해 “이것이 정말 예술인가” “거짓말 같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전 세계에 작품이 알려졌으니 예술이다”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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