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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직원과 차량을 직접 보내 손씨를 모셔오도록 하는 등 극진한 예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이 도착하는 장소에 직접 마중 나가 손씨를 맞으면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손창근 선생님 아주 정정하신 모습 뵈니깐 참 좋다”라며 “연세가 아주 높으시고, 또 오늘 날씨도 찬데 오시는 길에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다”고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은 “정말 국가가 얼마나 감사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정부는 그에 대해서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들에게 드리는 문화훈장 가운데에서 최고 훈격인 금관 문화훈장을 우리 손 선생님께 수여를 했다”라며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들에게 이렇게 금관 문화훈장을 이렇게 수여한 것은 우리 손 선생님이 사상 최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감사를 드리기에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 선생님을 우리 청와대에 이렇게 초청해서 좀 따뜻한 차라도 대접을 하면서 국민들을 대표해서 직접 이렇게 감사를 드리기도 하고 또 문화훈장 수여받으신 것에 대해서 축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모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귀한 결단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리고 저는 이렇게 ‘세한’이라는 그 말이 마치 좀 공교롭게도 지금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상황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그런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가 다함께 코로나를 겪어보니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방역에 대해서 모범적이고, 또 이웃을 배려하는 그런 아주 성숙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하는 것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면에서 이 ‘세한도’는 코로나 때문에 지친 국민들께도 아주 큰 힘과 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또 위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손씨의 부친인 고(故) 손세기 선생 역시 1974년 서강대학교에 ‘양사언필 초서’(보물 제1624호) 등 고서화 200점을 기증한 바 있다. 손씨는 앞서서도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 1억원을 기부했고, 2012년엔 경기도 용인시의 산림 200만평(시가 약 1000억원)을 산림청에 기부하기도 했다. 2017년에도 50억원 상당 건물과 함께 1억원을 KAIST에 기부했다.
문 대통령은 “선친이신 손세기 선생님과 함께 대를 이어서 아주 소중한 우리나라 문화재들을 수집하고 보호하고, 또 대를 이어서 평생 수집한 그 소중한 문화재들을 국민들의 품으로 그렇게 기증을 해 주셨다”라며 “우리 손세기, 그다음에 또 손창근 선생님의 기증을 기리는 아마 특별실, 기념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마련되어 있을 텐데 그것을 잘 꾸미고 잘 관리해서 이런 문화재 기증에 대한 아주 훌륭한 표상으로 두고두고 국민들에게 기념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들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달 24일부터 특별기획전 ‘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을 통해 세한도를 일반에 공개했으나 최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8일)되면서 18일까지 일단 관람이 중단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좀 진정되는 대로 다시 조속히 재개해 주시고, 또 그동안 못한 기간만큼은 더 전시 기간을 늘려서 많은 국민들이 충분히 함께 볼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손창근 선생에게 세한도에 담긴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길이 서로 잊지 말자)’ 글귀와 손수 만든 곶감, 무릎담요를 선물하며 ‘오래 잊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