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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스승 손민수 따라 美 뉴잉글랜드음악원 유학 간다

장병호 기자I 2023.05.10 18:04:18

뉴욕타임스 인터뷰 통해 유학 소식 전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 부담감 등 털어놔
10~12일 뉴욕 필하모닉과 첫 협연
"우주처럼 무한한 가능성 가진 음악가 되고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이 스승인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 교수를 따라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으로 유학 간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왼쪽)이 지난해 6월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대학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손민수 교수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임윤찬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예종 재학 중인 임윤찬이 올 가을 뉴잉글랜드음악원으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임윤찬의 뉴욕 필하모닉 협연을 앞두고 진행됐다.

NEC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세계적인 음악대학이다. 손 교수는 이번 가을 학기부터 NEC 교수진으로 합류한다. 임윤찬의 유학 또한 손 교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윤찬은 12살 때부터 손 교수의 지도를 받아왔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도 손 교수를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손 교수의 NEC 교수 부임 소식이 전해진 뒤 임윤찬의 미국 유학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임윤찬은 광주시향과 녹음한 앨범 ‘베토벤, 윤이상, 바버’ 기자간담회에서 “섣불리 계획을 얘기했다가 약속을 못 지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에 아직 모르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임윤찬은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선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 동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100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콩쿠르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많은 팬이 생겼지만, 임윤찬 스스로는 외부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한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출전을 앞두고 스트레스도 상당했다고 털어놨다. 하루 20시간씩 연습했고, 한국에 있는 손 교수에게 녹음본을 보내 지도를 받기도 했다. 임윤찬은 “(콩쿠르가) 잘 될 수도 있고,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쏘며 끝날 수도 있는 러시안룰렛 같은 게임이라는 걸 알았다”며 “엄청난 스트레스였다”고 NYT에 말했다.

임윤찬은 오는 10~12일 뉴욕 필하모닉과 처음으로 협연한다.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뉴욕 필하모닉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임윤찬은 중학생 시절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뉴욕 필하모닉과 1978년 녹음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1000번은 들었다며 우상 중 한 명인 호로비츠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돼 긴장된다고 전했다.

또한 임윤찬은 “아티스트는 유튜브 조회수가 아닌 작품의 진정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아티스트라고 정의하긴 조금 어렵다”며 “저는 빅뱅 이전의 우주와 같다. 우주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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