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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국 땅인양"…러, 우크라 멜리토폴서 통치 강화

방성훈 기자I 2022.03.29 15:23:32

새 정부 설치하고 "더이상 우크라 도시 아냐" 선전
새 체재 하 학교 재개·전력복구 등 일상복귀 노력 강화
러 임명한 신임 시장 "우크라가 통신 차단" 주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멜리토폴에 대해 마치 러시아 영토인 것처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을 납치한 뒤 자치 정부를 세우고 새로운 체제 하에 도시 정상화를 시작했다. 현지 주민들에겐 러시아 국영 방송을 방영하고 소셜미디어에선 멜리토폴이 더이상 우크라이나 도시가 아니라고 선전하고 있다.

(사진=AFP)


CNN방송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멜리토폴에 세운 새 정부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멜리토폴은 더이상 우크라이나 도시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선전 영상을 지속 게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러시아군이 멜리토폴 광장의 우크라이나 국기를 철거한 뒤 러시아군을 상징하는 ‘Z’, ‘V’, 그리고 ‘러시아 방위군으로부터’ 등의 글씨를 적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국기는 이후 우체국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내진 것으로 묘사됐다.

CNN은 또 멜리토폴의 새 정부가 학교 재개 등 주민들이 새로운 체제 하에서 일상생활로 복귀토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에 의해 새로운 시장으로 취임한 갈리나 다닐첸코는 이날 텔레그램 영상 연설을 통해 학교 재개 등의 소식과 함께 “러시아가 점령한 인근 공군 기지의 전력이 복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우크라니군이 멜리토폴의 모든 통신을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취임 직후 기존 정부를 해산시키고 러시아 뉴스를 방송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된 과제는 “새로운 현실 하에서 기본적인 매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멜리토폴 시장이었던 이반 페도로프는 새 러시아 정부가 학교를 재개하려고 도시 교육 책임자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새 정부와의 협력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의 통신을 차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CNN은 우크라이나 관리가 구금·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선 관리들 외에도 많은 민간인들이 부당한 이유로 납치당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멜리토폴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마리우폴 사이 크림반도와 돈바시 지역 길목에 위치한 도시다. 러시아는 지난 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마자 남부 도시 멜리토폴을 점령했다.

이후 지난 11일 멜리토폴 시장이었던 페도로프를 테러 혐의로 기소·체포한 뒤 전직 시의회 의원이었던 다닐첸코를 새 정부의 시장으로 취임시켰다.

당시 페도로프가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에게 검은 봉지가 씌워진 채 시청 밖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가 러시아군에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페도로프는 돈바스 루한스크 지역의 친러 반군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가,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포로 맞교환 때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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