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만난 臺 총통당선인 "미국, 대만 지속 지원해줬으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만 총통 선거 이후 처음으로 미 하원의원들이 대만을 찾아 연대를 강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역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25일 라이칭더(오른쪽) 대만 총통 당선인이 대만을 방문한 아미 바라 미 하원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25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이날 대만을 찾은 아미 베라·마리오 디애즈발라트 미 하원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만의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번영을 수호할 수 있도록 미국이 지속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여러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길 기대한다”면서 “미 의회의 지원을 통해 대만-미국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주변 지역과 세계의 번영·발전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디애즈발라트 의원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확고하다. 이는 100% 초당파적이다”며 “대만과의 관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베라 의원도 “우린 대만의 평화·번영·미래를 지키기 위해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 의원이 대만을 방문한 건 지난 13일 총통선거 이후 처음이다. 총통 선거 직후엔 전직 외교안보 고위관료로 이뤄진 미 정부 사절단이 대만을 찾아 라이 당선인을 축하했다.

대만 정계 내 친미파로 꼽히는 라이 당선인은 총통선거에서 친중 성향이 강한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를 제치고 차기 총통에 당선됐다. 이런 구도 탓에 지난 총통선거는 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도 얻었다.

미국과 대만의 밀착에 중국의 속내는 불편하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리하이둥 중국외교대학 교수를 인용해 미국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 분리주의자에 대한 미국의 관대한 태도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이는 대만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