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TPG',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 투자

김유성 기자I 2017.06.30 17:55:10

(주)카카오모빌리티 설립을 골자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키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035720)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는 30일 (주)카카오모빌리티(가칭) 설립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PG 컨소시엄은 (주)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주)카카오모빌리티 고객을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모빌리티 사업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모색하고 빠른 의사결정 및 실행을 통해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해 나간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 5월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분사를 확정했다. 정주환 현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새 법인 대표로 내정했다.

새롭게 신설될 (주)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현재 카카오에서 제공 중인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차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주환 (주)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내정자는 “오프라인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며,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 및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다텔스(Tim Dattels) TPG캐피탈 아시아 총괄 대표는 “급성장하는 한국 택시 호출앱 시장 리더인 카카오의 사업 모델은 매우 혁신적”이라며 “TPG는 카카오처럼 기존 산업을 재편하고 창조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집중해 왔으며, TPG의 전문성을 활용해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모빌리티 사업 부문 분사 및 투자 유치를 통해 일 호출수 150만건에 달하는 카카오택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화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부터는 기업용 업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택시 앱 내 광고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택시 요금 자동결제 시스템은 한국스마트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재팬택시와의 제휴 모델과 같은 글로벌 진출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한 시승 이벤트,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등 기존 수익 모델은 한층 더 정교해지고 확대된다.

카카오는 최근 출시 1년을 맞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월 220만이던 가입자 수는 6월 현재 270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 후 4주 내 재호출율은 70%에 가까울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업체들과의 상생 노력도 강화함으로써 이용자와 기사 모두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카카오내비의 품질 고도화 노력도 지속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한 빠른 길안내는 물론, 연휴 전 날짜별 교통량 사전 예측,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맛집이나 여행지 등 추천 목적지 정보도 카카오내비만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내비의 6월 현재 가입자 수는 1천만이며, 2016년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월 이용자는 87% 이상, 월간 길안내 수는 92% 성장했다.

TPG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충족시키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번 카카오 모빌리티 투자 또한 이러한 TPG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TPG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태양의 서커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CAA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TPG는 세계적 혁신기업의 본산인 미국 포트워스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인터넷 및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어비앤비(Airbnb), 린다닷컴(Lynda.com), 스포티파이(Spotify), 우버(Uber),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 등 공유경제 기업에 다양하게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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