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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 플립3’ 사전예약 ‘돌풍’…지원금도 폴드3의 3배(종합)

김정유 기자I 2021.08.24 18:33:34

23일 사전예약 마감, 판매량 80만대 이상 추정
초반흥행 ‘역대급’, ‘예쁜’ 플립3 인기 견인
지원금도 플립3 중심, 요금할인 육박 수준
폴드3보다 저렴한 출고가에 초기마케팅 집중

[이데일리 김정유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폴드3’(이하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플립3)가 사전 예약 판매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3일 마감된 사전 예약 판매 건수는 전작대비 약 10배 많은 8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플립3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품귀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도 플립3의 공시지원금을 폴드3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책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비교적 가격적인 부담이 적고, 디자인 만족도가 높은 플립3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꾀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엿보인다.

갤럭시Z 플립3. (사진=삼성전자)
◇전작보다 10배 많아, 플립3는 한달이나 기다려야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폴드3·플립3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60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자급제 물량까지 더하면 8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Z 폴드2’의 예약 판매량(8만대)의 약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기존 플래그십폰의 대표격인 ‘갤럭시S21’의 사전 판매량(30만대)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전 예약 판매량 공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회사는 ‘갤럭시Z 폴드3·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의 예약 판매량을 공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사전 판매량을 공개할지에 대해선 미정”이라며 “톰브라운 에디션 때와 달리, 중복 예약 등의 허수가 많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Z의 초반 흥행은 역대급이라는 분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이 사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은만큼 이통사 측에서도 공개가 어렵긴 하지만 확실히 기존 삼성전자 제품들에 비해선 분위가가 좋다”며 “특히 플립3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플립3의 경우 사전 예약을 하더라도 배송이 4주 후에나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Z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 중 플립3의 비중이 6대4 정도로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폴드3보다 지원금 많은 플립3 왜?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구입시엔 선택약정할인(25% 요금할인)을 받거나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것 중 선택해야 하는데, 전 요금제에서 플립3의 지원금이 폴드3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요금 할인과 비교시 3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단말기가 출시됐을 때 요금 할인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017670)은 월 5만5000원 5G 요금제에서 플립3 지원금으로 30만원을 준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도 각각 30만원, 32만6000원을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월 7만5000원 요금제에선 SK텔레콤이 38만6000원을, LG유플러스는 44만2000원을 지원금으로 준다. KT는 월 8만원 5G 요금제에서 45만원을 제공한다.

반면 폴드3의 지원금은 SK텔레콤의 경우 월5만5000원 요금제에서 10만원, 7만5000원 요금제에서 12만3000원을 준다. 다른 회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통신사 한 임원은 “폴드3는 플립3보다 재고가 부족해 삼성으로서도 플립3 판매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여기에 여전히 한손으로 전화받기는 불편하나 디자인이 예쁘고 접힌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등 플립의 사용성도 개선돼 플립3에 지원금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폴드3에 비해 저렴한 플립3의 출고가도 영향 미쳤다. 폴드3의 출고가는 199만8700원이고, 플립3의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또 다른 임원은 “폴드3는 가격을 낮췄어도 아무래도 구매에 부담이 간다”면서 “출고가가 낮은 플립3에 초기 마케팅을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통3사는 이날부터 갤럭시Z 시리즈의 사전 개통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최대 103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제휴할인 및 T안심보상 혜택, 디즈니 등과 협업해 제작한 T기프트 등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개통일 당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바로도착 배송 서비스’도 진행한다.

KT도 탁구선수 신유빈과 농구선수 허훈 등을 초청한 개통식을 이날 개최하고 사전예약 고객 100명 대상 다양한 경품 제공 이벤트를 열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알뜰폰 파트너스 9개사를 통해 요금제를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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