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억제 후보군 확보…치료제 개발 가속(상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후보군을 국내 기술로 처음 확보했다. 치료제 개발이 보다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13일 민간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중화능을 갖는 항체치료제 후보군 38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화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긴급 현안연구 공모과제에 선정된 셀트리온(068270)과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 자원으로부터 확보한 항체치료제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은 그동안 셀트리온에서 선별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양호한 결합력을 보이는 106개 항체를 대상으로 중화시험을 실시했다.

중화시험법은 항체와 바이러스를 혼합해 숙주 세포에 감염시킨 후 항체에 의해 바이러스가 무력화되는 정도를 조사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14개 항체에서 강력한 중화능이 확인되는 등 총 38개의 항체에서 우수한 중화능이 검증돼 최종 항체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이주연 신종매개체감염병연구과장은 “항체치료제 개발 시 그 항체가 바이러스에 대해서 중화능을 갖는지, 즉 바이러스 성장을 얼마나 잘 억제하는지 조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결과는 시혐관 수준에서 본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마우스를 활용한 동물실험 효능평가와 임상물질 시료 생산, 환자 임상 적용 등의 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주연 과장은 “아직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치료제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데 오늘 결과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