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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25% 고율 관세 적용이라는 악재에도 현지 재고를 바탕으로 선방한 셈이다. 현대차와 똑같이 관세를 적용받는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나타냈다. 4월 토요타는 23만3000대, 혼다는 13만80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전년 대비 10.0%, 18.1% 증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재고가 소진돼 가는 5~6월 이후부터다. 양사의 재고 물량은 2~3개월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소진 이후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현지에 풀리고 이 제품은 25%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6월 2일까지 미국 내 차량 판매가격을 동결하겠다”며 “그 이후는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내부에서 재고가 소진되고 본격 관세 적용을 받는 시점을 그쯤으로 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미국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과 관세 추가 협상이 현대차·기아의 수출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영국이 최근 미국 정부와 연간 수출분 10만대에 한해 관세율을 27.5%에서 보편관세율인 10%로 줄이는 협상을 타결했다”며 “내달 들어설 새 정부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어떻게 도출하느냐에 따라 현대차의 ‘보릿고개’ 시기가 길어질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