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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국채선물' 첫날 17계약 그쳐… 일단 관망세

유준하 기자I 2024.02.19 19:00:00

10년 국채선물의 상장 첫 날 거래량 212계약보다 저조
“5년 국채선물처럼 잘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기재부 “아직 첫 날, 예단하기엔 일러…더 지켜봐야”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9일 첫 거래일을 맞이한 30년 국채선물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체결된 계약수가 17계약에 그치면서 지난 2008년 2월25일 10년 국채선물 첫 거래량인 212계약보다 저조해 눈길을 끈다. 다만 기획재정부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언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0년 국채선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0년 국채선물(KTB30)은 시초가(130.48) 대비 38틱 오른 130.86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매수 최우선 호가로 130.22, 매도 최우선 호가 131.00 사이에서 거래가 한동안 체결되지 않았으나 금융투자와 개인, 은행 간의 거래로 이날 총 17계약이 체결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30년 국채선물은 지난 2008년 10년 국채선물이 상장한 이래 16년 만에 상장된 국채선물 상품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채선물은 국고채를 표준화된 시장에서 장래 특정 시점에 일정한 수량을 계약 시 정한 가격으로 인수도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다.

다만 첫 날 거래량이 17계약에 그치면서 상장 전 관심에 비해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지난 2008년 2월25일 첫 거래일 당시 212계약을, 5년 국채선물은 지난 2003년 8월22일 첫 거래일에 1372계약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거래량이 좀 나와야 들어가볼 법한데 지금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커브 플레이를 할 만큼 30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금리격차)가 레인지를 이탈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는 참여하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장 참여자는 “일각에서는 5년 국채선물처럼 잘 안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30년 국채선물의 예상되는 수요가 결국 입찰 받기 전 매도 헤지 정도라 잘 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활성화 의지는 명확하다. 김언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30년 국채선물의 기초자산이 되는 30년 국채 현물의 안정적 발행과 유동성 제고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조성자 제도 운영, 거래수수료 한시 면제에 더해 국고채전문딜러(PD) 평가에 30년 국채선물 거래실적을 반영하고, 필요시 추가 조치도 강구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첫 날이라 시장의 성공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본다”면서 “다들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나 눈치를 보고 계실 것 같은데 정착까지 저희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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