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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여론조사] 박영선 16.8% 범여권 1위…나경원 13.9% 범야권 1위

송주오 기자I 2020.12.07 16:00:00

박영선, 범여권서 16.8%로 1위…나경원, 범야권서 13.9% 얻어 1위
박영선, 20대서 60대까지 고루 지지…나경원, 50·60대서 지지 강해
무응답+후보 없음 각 진영서 모두 60% 넘어
"무응답 비율이 1위보다 높아…아직 뚜렷한 후보 없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각각 범여권·범야권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후보없음’이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각각 60%를 넘어서면서 여야 모두 절대 강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시민들이 지지 후보를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실시한 범여권·범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박 장관과 나 전 의원이 각각 10%대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여야 나머지 후보들의 경우 10% 미만에서 오차범위 이내의 혼전 양상이었다.

민주당 지지층 29.6% 박영선 선택 …국민의힘 지지층 33.6% 나경원 선택

박 장관은 범여권 진영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6. 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주민(6.3%)·박용진(4.7%)·우상호(3.6%)·정청래(2.5%) 민주당 의원 등의 순이었다. 경쟁 후보들을 10%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여유롭게 따돌린 셈이다.

박 장관은 민주당(29.6%)과 정의당(24.0%), 열린민주당(31.3%) 지지층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세대별로도 2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특히 40대에서는 21.5%의 지지율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박 장관 외에는 40대에서 10% 이상 지지를 받은 후보가 없었다.

권역별 조사에서도 박 장관은 도심권(용산·종로·중구, 33.8%) 등 전 권역에서 지지를 이끌어낸 반면 경쟁 후보들은 권역별 조사지역 중 일부 지역에서 0%의 지지를 얻는 등 차이를 보였다.

나 전 의원도 범야권 진영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3.9%를 얻어 선두에 올랐다. 이어 조은희 서초구청장 7.7%,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6.8%,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4.4%,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1.3% 등의 순이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33.6%)과 국민의당(17.7%) 지지층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50대(16.5%)와 60세 이상(28.4%)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다만 30대에서는 4.7%를 얻어 조 구청장(11.0%)에게 6.3%포인트 뒤졌다. 40대에서는 이 전 의원(9.4%), 조 구청장(9.0%)과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이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23.4%)에서 강세를 보였다.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구, 15.1%)과 서남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 12.8%)에서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다만 동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구, 14.1%)에서는 현직인 조 구청장(16.6%)에게 밀렸다.

아울러 서울시장 보선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박 장관이 42.3%를 차지해 나 전 의원(33.0%)을 9.3%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40대 이하에서는 박 장관이, 60대 이상에서는 나 전 의원이 각각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로 앞섰다. 다만 ‘서울시장 보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박 전 장관 42.4%, 나 전 의원 36.8%로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로 줄어들었다.

‘후보없음’ ‘잘 모르겠다’ 응답 60% 상회…유권자 3명 중 2명은 ‘부동층’

박 장관과 나 전 의원이 여야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권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범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적합한 후보 없음’은 27.5%, ‘잘 모르겠다’는 37.4%로 각각 나타났다. 범야권 조사에서도 ‘적합한 후보 없음’은 25.6%, ‘잘모르겠다’는 37.3%였다. 사실상 3명 중 2명 가량이 유권자들이 부동층인 셈이다. 특히 이는 박 장관과 나 전 의원의 지지율보다 높은 수치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4개월가량 남은 데다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본격적인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박 장관과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아직 없는 상태다.

리서치앤리서치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선후보 조사와 달리 이번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범여권·범야권 1위 후보들이 지지율이 부동층이나 무응답층 합계보다 낮게 나왔다”며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분명한 지지후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데일리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2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2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19%+무선 81%)으로 유선 임의 전화걸기(RDD)와 3개 이동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실시, 올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셀 가중)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1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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