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갑(사진)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4일 이데일리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 출연해 “지금은 확률적으로 봤을 때 고평가 혹은 과매수 국면”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박 위원은 하반기 들어 집값이 다시 꿈틀대는 이유로 과잉 유동성, 임대차 3법 부작용, 집단화한 조바심 이 세 가지를 꼽았다. 지난 6월 말 현재 광의통화(M2)는 3414조원 규모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파르게 증가했다. 임대차3법 이후 전세물량이 확 줄어들며 전세 가격이 뛰다 보니 매매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고 여기에 집단화한 조바심이 맞물리면서 집값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올해는 30대가 주택구매 시장으로 대거 뛰어들며 탈서울 ‘내집 마련’이 주택시장의 핵심 키워드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 전세 난민이 몰린 경기도 외곽 지역인 시흥과 고양 덕양구, 인천 연수구, 동두천은 올 들어 집값이 20% 이상 뛰어올랐다. 30대를 중심으로 탈서울 내집 마련 현상이 두드러지며 똘똘한 한 채에서 저평가된 곳으로 수요가 몰리며 나타난 현상이다.
박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당장은 부동산시장이 고점인지는 알 수 없고 세월이 지난 뒤 사후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면서도 “부동산가격은 오를 때는 예상보다 더 오르고, 내릴 때는 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확률적으로 분명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내년 3월 대선”이라며 “지금 같은 (집값 급등) 흐름이 좀 더 계속될지 아니면 멈출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택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며 “시장 흐름을 잘 읽는 게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똘똘한 한 채였는데 작년과 올해 2030세대가 저렴한 주택으로 몰리며 저가주택이 급등한 게 대표적이다.
박 위원은 “많은 사람이 고정관념, 선입견에 빠져 있다. 도심만 살아나고 신도시나 외곽은 일본처럼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다 틀렸다”며 “시장참여자의 생각을 읽는 게 인사이트의 핵심인데, 지금 부동산시장을 움직이는 MZ세대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게 필수”라고 했다.
그는 내집 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에게 “분양을 받을 수 있으면 무조건 올인해야 한다”면서 “분양이 어려운 무주택자 중에서는 앞으로 15년 이상 직장생활이 남아 있고 하락을 버틸 여력이 있다면 집을 사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