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靑, 여당의 당정청 회의 제안 거부.."수습 도움 안돼"

이준기 기자I 2015.06.03 19:10:45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청와대는 3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책 논의를 위한 새누리당의 긴급 당·정·청 회의 제안에 대해 “지금 여는 건 국민적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던 중 당·정·청 회의 개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오늘 긴급점검회의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며 “복지장관은 현장에서 수습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정·청 회의의 핵심은 복지장관인데 대통령조차도 복지 장관이 긴급회의까지 오면 수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당·정·청 회의를 지금 여는 건 메르스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수석은 다만 “(새누리당이) 당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좋은 의견과 대책을 만든다고 했는데, 거기서 대책이 나와 청와대에 알려주면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긴급 당·정·청 회의 재개를 제안하기로 했고,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현 수석의 당·정·청 회의 거부 발언은 최근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당·청 간 갈등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2일) “이런 상황에서 당정이 국정 현안을 놓고 조율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당정 협의 무용론’을 제기한 바 있다 .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