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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산 유치원 집단감염 긴급대책반 운영…급식소 전수점검"

신중섭 기자I 2020.06.26 19:20:07

24명 입원·15명 햄버거병 의심…4명은 투석치료
교육부·질본·식약처 등 관계부처 긴급대책반 구성
원인 파악 위한 공동 역학조사, 현장점검
집단급식소 설치 유치원 급식안전성 전수점검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교육부가 경기 안산 집단 식중독 사태 규명을 위해 경기도교육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대책반을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집단급식소가 설치된 유치원을 전수 점검하고 위생 소홀 사례가 적발되면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2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 담당과장 회의에서 오석환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26일 오후 시도교육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질병관리본부(질본) 등과 함께 경기 안산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관련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회의 결과 관계 기관은 국장급 대책반을 구성해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역학조사와 현장안전 점검 등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대책반에는 교육부 학생지원국장과 교육복지정책국장,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 식약처 식품소비안전국장, 질본 감염병관리센터장 등이 참여한다.

앞서 지난 16일 질본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집단 발생에 대한 의심신고 이후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했다. 조리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인체검체를 채취하고 보존식과 칼·도마, 교실, 화장실 등 환경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유치원에 재원 중인 모든 원아와 교사, 조리종사자, 환자의 가족 등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유치원 원아와 종사자 202명 중 102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원아와 종사자, 가족접촉자 중 총 57명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로 확진됐다. 현재 입원 중인 24명(원아 21명, 가족 3명) 중 15명의 환아에게 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증상이 발생했으며 투석치료를 받은 5명 중 1명은 투석치료를 중단하고 호전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 20일~30일 해당 유치원을 폐쇄하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질본은 지자체와 협력해 유아의 식품섭취력 분석, 식재료 추적조사 등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추가 환자 발생과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진행, 확진자 검체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식약처는 경기도와 함께 식품으로 인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10~15일까지 해당 유치원에서 급식으로 제공한 음식을 보관한 보존식 21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12일 유치원에 납품한 식자재 공급업체 등에 보관 중인 돈육, 치즈, 아욱 등 34건을 수거해 현재 검사 중이다.

집단급식소가 설치된 유치원에 대해서는 전수 점검이 진행되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한 식중독 예방 교육도 강화된다. 집단급식소가 설치된 유치원 급식소 4031개소에 대해서는 유통기한 경과 제품 사용 여부, 비위생적 식품 취급 등 식품안전 전반사항을 점검해 위생 소홀 급식소에 대해 행정처분 등을 내릴 방침이다.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해서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해 급식 위생·영양 지원 시 식중독 예방을 철저히 하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유치원 등에서 제공한 급식을 보존하지 않은 경우 처분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여름철 식중독 발생 시 확산 방지와 발생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식중독 비상대책반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 준수 철저, 학교급식 종사자에 대한 위생·안전 교육 강화, 식중독 의심환자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또 단위학교에서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 준수 급식 관리를 강화 하고 식중독발생 시 원인 규명을 위한 보존식 보관 기준을 철저히 준수토록 했다.

특히 위생 취약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위생·안전관리 상태 모니터링 등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유치원에서도 초중고 학교급식과 같이 위생과 전담인력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취약학교에 대한 식중독 예방 컨설팅 지원, 조리종사자 대상 급식 위생 교육 자료 개발·보급, 학교급식 관계자 위생관리 역량강화 연수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유치원 급식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유치원 급식 운영·위생 관리 지침서` 개발과 유치원 급식 전담인력 배치를 위한 관계법령 개정 추진으로 유아에게 보다 안전한 급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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