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8]소니·노키아·모토로라..추억의 폰 브랜드 ‘눈길’

김혜미 기자I 2018.02.28 15:36:09

소니 엑스페리아XZ, 4K HDR 동영상 촬영 최초 지원
노키아, 바나나폰으로 가장 화제..향수 불러일으켜
모토로라, 모듈형 스마트폰 선봬..블랙베리도 등장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때 글로벌 휴대폰 시장 최고 브랜드였던 소니와 노키아, 모토로라가 올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8서 저력을 재확인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밀려난 이들은 기술력을 부각시키거나 오래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신제품으로 MWC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니, 엑스페리아XZ2·XZ2 컴팩트 발표

소니는 MWC 개막 첫날 오전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2’와 ‘엑스페리아XZ 컴팩트’를 발표했다. 뛰어난 화질의 동영상 촬영 및 감상과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오디오 기술 등이 신제품의 특징이다.

엑스페리아XZ2는 기대했던 것보다 무난하다는 평가지만 카메라를 중심으로 ‘기술의 소니’가 가진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XZ2는 스마트폰으로는 세계 최초로 4K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엑스페리아XZ에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탑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스마트폰 동영상 재생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5.7인치 HDR 풀HD+ 18대 9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고품질 비디오 스트리밍시에도 HDR에 가까운 품질로 재생해준다. 영화나 게임, 비디오 감상시 4D 영화관처럼 소리에 따라 손에 진동이 느껴지는 다이내믹 바이브레이션 시스템도 눈에 띈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3D 스캐닝 기능, 이른바 ‘3D 크리에이터’는 후면 뿐 아니라 전면카메라로도 3D 얼굴 촬영이 가능하게 됐다. 3D 크리에이터 앱을 실행시키고 전면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상하좌우로 스캔하면 된다. 완성된 결과물은 재미있게 편집해 페이스북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다.

MWC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카메라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다. 특히 4K HDR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부분”이라며 “한때 전세계 시장에서 대표적인 전자 브랜드였던 만큼 저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3D 크리에이터로 자신의 얼굴을 3D 스캐닝하는 모습. 사진=김혜미 기자
소니가 새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2.
◇노키아, 추억 살린 ‘바나나폰’으로 주목받아

노키아는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했던 ‘노키아 8110’의 컬러를 노란색으로 바꾸고 약간의 커브를 준 일명 ‘바나나폰’을 선보였다. 오래 전 노키아 휴대폰에 대한 유럽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단순한 기능을 담은 피처폰으로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96년 출시된 원작과 달리 LTE를 지원하고, 133.5*49.3*14.9mm의 크기로 휴대가 간편해졌다. 무게도 117g 정도다.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SNS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지도 등도 지원한다. 판매가는 79유로(한화 약 10만5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노키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노키아8 시로코와 노키아8110, 노키아7 플러스 등도 함께 전시했다. 노키아8 시로코는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듀얼 카메라, 무선충전 기능이 특징이다. 오는 4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며 가격은 749유로(약 99만원)다.

노키아가 1996년 출시된 노키아8110을 현대화한 일명 ‘바나나폰’. 사진=김혜미 기자
◇모토로라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모즈’ 선봬

모토로라는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모즈’를 공개했다. 바이브레이션 기능이 들어간 스피커를 결합시키면 음악이나 게임을 즐길 때 음량에 따라 손에 진동을 느낄 수 있다. 키보드와 사진 전용 프린터기 등도 자석으로 결합시켜 특정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다만 LG G5 등 앞서 선보인 모듈형 스마트폰이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블랙베리 키원’ 브론즈 에디션 등을 전시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가장 강력한 특징이었던 보안과 업무 관련 편의기능이 여전히 두드러진다. 개별 키마다 특정 기능을 넣을 수 있는 ‘숏컷’ 기능과 주변인들이 내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없도록 노출 화면을 최소화한 ‘프라이버시 셰이드’도 눈에 띈다.

모토로라는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모즈를 선보였다. 스피커를 결합하면 음악이나 영화 재생시 뛰어난 음질은 물론 손에 진동을 느낄 수 있다.
블랙베리 키원의 프라이버시 셰이드 기능. 특정 부분 외에는 어둡게 처리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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