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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한미동맹 복원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친중반미’ 행보로 한미동맹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대중국 외교는 ‘굴종외교’라고 비판했다. 당선 이후 그의 발언은 현실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가를 선언한 데 이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일련의 행동은 중국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보도에서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의존해 점차 외교적 독립성을 상실하면 중국과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현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심 질서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에도 근거는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20년 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 의존도의 경제구조 탈피를 시사했다.
다만 간과한 사실이 있다. 우리 기업은 여전히 중국과의 교역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점차 중국과의 교역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단기적으로 중국이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20%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윤 대통령의 단정적 언어보다 ‘전략적 모호성’이 절실할 게 필요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