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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가짜뉴스 팩트체크 韓 제외..국제 공인기관 없어서?

김유성 기자I 2018.09.05 15:41:33

서울대팩트체크연구소,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등 관련 기능 수행 중
韓 팩트체크 기관과 협력 여지 있지만 본사 방침상 '외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페이스북이 팩트체킹 국가 수를 지난해 4개국에서 올해 17개국으로 늘렸지만 한국은 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에도 서울대 팩트체크연구소,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등 허위·가짜 뉴스를 판단하는 기관이 있지만, 국제 팩트체크 기관의 공인이 없다는 이유때문이다.

5일 페이스북코리아 주최 미디어세션에서 사라 수(Sara Su) 페이스북 뉴스피드 제품개발 매니저(화상 왼쪽)가 페이스북의 가짜뉴스 근절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5일 페이스북코리아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뉴스피드 서비스 개발과 가짜뉴스 대책을 맡고 있는 사라 수(Sara Su) 페이스북 뉴스피드 제품개발 매니저가 화상으로 연결됐다. 수 매니저는 페이스북의 가짜뉴스 필터링 현황과 대책 등에 대해 전했다.

이날 수 매니저는 올해 팩트체킹 국가가 17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과 프랑스 등 4개국에서 늘어난 것이다. 수 메니저는 “국제펙트체크네트워크(IFCN)의 인증을 받은 한국 기관기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다. IFCN의 인증을 받은 기관이 있으면 언제든 공조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여기서 펙트체킹은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 유통되는 뉴스에 대한 허위 여부 체크를 뜻한다. 페이스북은 알고리즘과 기계학습을 통해 가짜 뉴스와 허위 계정 여부를 추측한다. 팩트체크 기관이 가짜 뉴스 추정 콘텐츠를 검토하고 정확도에 점수를 매기면 페이스북은 이 게시물의 노출 빈도를 줄이거나 같은 맥락의 다른 뉴스를 보여준다. 스팸이나 혐오 발언이 포함된 내용이면 삭제 조치도 가능하다.

수 메니저는 “공식 팩트체크 기관으로 인정 받으려면 IFCN의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충족해야 한다”며 국내에는 아직 이를 충족한 기관이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IFCN은 팩트체크만을 위해 결성된 단체다. 미국 플로리다의 저널리즘 연구 기관 포인터재단 산하 기관이다. 이들은 가맹 단체처럼 팩트체크를 하는 매체와 단체를 인증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인증받은 단체는 53개에 이르지만 한국에는 아직 없다. IFCN이 내세운 원칙은 무정파성과 공평함, 자료출처의 투명성, 자금 조달과 조직의 투명성, 방법론의 투명성, 개방적이고 정직한 태도 등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한국에도 KISO나 서울대 팩트체크연구소 등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에 올라온 뉴스에 대한 팩트 검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이 국내 팩트체크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도 선거 때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가짜뉴스 방지 노력에 적극 협조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국내 기관들과 협력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등 허위 정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팸 콘텐츠나 낚시성 콘텐츠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올해 1분기에만 8억3700만개의 스팸을 삭제하고 5억8300만개의 가짜 계정을 비활성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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