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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논란’에 각세운 비박계…“특감해야”

강신우 기자I 2016.10.19 15:56:10

친박계·당지도부 ‘침묵’속 비박계 ‘쓴소리’
‘더블루케이’社 설립 등 잇따른 최순실 의혹에
“이제는 도저히 엄호가 불가능한 상황”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 참석한 심재철(오른족) 의원이 최순실 자녀 특혜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와 친박계가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일축한 가운데 계파 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부의장인 심재철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둘러싼 의혹이 풀려야 한다”며 “교육부는 조사가 아닌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 수상이 아닌 단체전 수상이 체육특기자 입학에 적용된 점 △정 씨가 제출한 리포트에 비속어 등이 섞여 있다는 점 등 정 씨 딸과 관련한 이화여대 입학·학점 등의 특혜 의혹을 조목조목 짚고 “의혹과 혼돈을 투명하게 수습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병국 의원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가 블랙홀처럼 모든 현안을 빨아들였다”며 “집권여당인 우리 당이 이것을 앞장서서 막는 듯하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국민에 엄청난 실망을 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이어 “막는다고 해서 막힐 부분이 아니다. 이런 것을 빨리 털고 갈수록 대통령이 부담을 덜고 남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 씨 당사자가 나서든 떳떳하게 의혹에 대해서 당연히 털고가야 한다”며 “더 이상 이 문제가 국정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박계 중진의원도 이날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임한 사실을 거론하며 “총장이 사임할 정도면 문제가 큰 사안이 아니냐”며 “최 씨의 딸 특혜의혹에 대한 진실은 당연히 밝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전날엔 유승민 의원과 나경원 의원도 당 지도부와 정부를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국민적 의혹이 해소가 안 되고 의혹이 계속 남아 있으면 저는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을 통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조심스레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 역시 “정부가 이것을 수습할 여러 가지 명분이 있는데 그냥 뭉개고 있다”며 “그냥 이렇게 덮고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박계가 전면에 나서 반발하는 것은 최 씨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최 씨는 딸 정유라 씨가 승마 훈련 중인 독일 현지에 비덱(WIDEC)’이라는 스포츠 마케팅 업체 외에도 ‘더블루케이(The Blue K)’라는 스포츠 관리회사를 세워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이제는 도저히 엄호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냐”며 “상식이 있으면 이런 상황을 두고 두둔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친박계는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일축했다. 김태흠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최 씨 의혹에 대해 “드러난 부분은 말 그대로 의혹이다. 현 정권과 연결 지으며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최 씨와 과거 친분이 있었다고 해서 호가호위할 수 있게 방치하는 분이냐”고 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씨를 둘러싼 의혹을 묻는 말에 “원내대표단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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