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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층간소음 잡자'…건설사 경쟁 '후끈'

신수정 기자I 2022.10.20 17:39:41

주요 건설사, 층간 소음 저감 연구개발 확대
작년 층간소음신고 4만 2250건 사회문제 커
정부, 소음규제 높이고 건설사 인센티브 확대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건설업계가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신기술 개발과 특허 출원, 새로운 마감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층간 소음 잡기에 나섰다. 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이후 더욱 커진 층간 소음 스트레스와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층간소음 감소를 위해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는 최근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전담부서를 신설, 기술 개발에 본격투자하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은 층간소음에 대한 체험과 연구를 담당하는 복합 연구시설 ‘래미안 고요안(安)랩’을 개관, 자체 개발한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층간소음 차단 신기술로 1등급 성능을 공식 인정받았다.

GS건설은 최근 GS용인기술연구소 친환경건축연구팀이 아파트 단위세대 바닥 마감에서 바탕층과 중간층, 마감층 등 3번의 습식공적을 적용한 5중 바닥구조를 실현한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5중 바닥구조로 층간소음을 줄이자는 것이다.

대우건설도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한 후 추가로 관련 기술 2건의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와 ‘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등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각 단지 평면에 최적화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를 개발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이 같은 층간소음 감축 기술 개발 물결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총 4만2250건이다. 전년 2만6257건에 비해 60.9% 늘어났다. 올해 1∼8월 상담 신청도 3만 2077건으로 예년 연간 수치를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다. 정부가 층간소음 차단 성능 우수 건설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도 건설사 간 층간소음 저감 기술개발에 불을 지폈다. 사후확인 결과 중량충격음 1등급은 주택분양보증 수수료의 30%, 2등급은 20%, 3등급은 10%를 각각 할인해준다.

전문가들은 층간소음 규제 강화와 인센티브 확대가 장기적인 공동주택 주거환경 개선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정부는 층간소음 규제를 현실성 있는 수준까지 점차 올리고 민간은 소음 차단 기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민간건설사의 투자와 수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사비 증가 부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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