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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갈 땐 수막구균성수막염 조심하세요”

이지현 기자I 2017.04.13 14:11:51

나이지리아서 4000여명 환자 발생 벌써 439명 사망
아프리카 여행 후 발열 두통 등 동반시 의료기관 찾아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수막구균성수막염이 유행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아프리카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할 때 출국 최소 10일 전에 수막구균성수막염 백신을 접종하고 현지에서는 감염에 주의해 달라고 13일 밝혔다.

수막구균성수막염은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환자나 건강한 보균자의 코나 입의 점액에 있는 수막구균이 작은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전파된 수막구균은 비인두 점막에 부착한 후 증식을 하다 점막 세포를 투과해 혈액으로 들어가면서 질병이 생긴다. 인구의 5~10%는 무증상 보균자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무증상 보균자에 의해 감염된다.

평균 3~4일의 잠복기를 갖고 발열, 두통, 구토, 의식저하, 뇌막자극증상 등 수막염증상과 패혈증, 기타감염(폐렴, 관절염, 중이염 등)의 양상을 나타낸다. 감염증이 의심될 경우 즉각 항생제를 투여해야 사망률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나이지리아 질병관리본부(NCDC)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나이지리아 19개 주에서 395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4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잠파라(Zamfara), 소코토(Sokoto), 카치나(Katsina), 케비(Kebbi), 니제르(Niger) 등 5개의 주에서 약 95%의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의 83%가 Neisseria meningitidis serotype C 로 확인됐다. 5~14세의 어린이가 환자의 약 52%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 및 해당 국가 현황(표:미국 CDC 제공)
국내 수막구균성수막염 발생 신고건수는 2004년 이후 매년 15건 이하이다. 선진국에서는 발생률이 10만명당 0.5~4명, 개발도상국에서는 10만명당 10~25명 정도로 발생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부지방의 ‘수막염 벨트(Meningitis Belt)’라 불리는 가나, 감비아, 나이지리아, 니제르, 말리 등 지역에서는 유행이 발생할 경우 발생 빈도가 높아 여행자나 체류자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지 발생 급증 지역 방문 자제, 의심환자와의 접촉 주의 등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귀국 후 10일 이내 발열, 두통, 구토, 경부 경직(목이 뻣뻣해짐) 등 뇌수막염 의심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반드시 해외여행력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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