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향후 3년간 상수도 요금을 약 3%씩 인상해 총 10% 안팎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는 수돗물 제조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상수도세로 재정부담이 가중된 데다 물을 더 깨끗하게 정수처리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 구축, 노후 정수장 재정비 등에 수년간 1조원에 달하는 투자비가 투입되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서울시 수도요금은 t당 570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실제 원가는 이보다 50원이 비싼 620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수도 요금은 원가의 85% 수준으로 생산가격에도 못 미쳐 현실화가 필요한 상태”라며 “요금은 10년가량 동결됐고 여기에 각종 정수시설이 양적 및 질적으로 향상되면서 적자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7년까지 매년 수도요금을 t당 평균 15원씩 올린다는 구상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16~17t의 물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인상 폭은 최대 10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득모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은 “서울의 공공요금, 특히 수돗물 값은 유럽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며 “시민 부담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적자가 삼화되고 있어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018년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입해 각 가구의 옥내 녹슨 배관 교체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옥내 녹슨 배관 교체 비용은 개인 가구가 20%, 상수도사업본부가 80%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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