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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파격혜택 제시한 국민연금‥운용역 구인난 해소할까

박정수 기자I 2018.03.07 16:19:48

기금운용직 38명 선발…오는 6월 중 임용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기조 첫 적용
해외 연수 혜택 제공 포함 혜택 확대

*자료:업계(단위:명)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기금 운용역 수혈에 나서면서 고질적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외 증권 투자 및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등 기금운용 각 분야 업무를 담당할 기금 운용직으로 총 3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투자 실무경력 요건은 선임 11년 이상, 책임 7년 이상, 전임 3년 이상이다. 입사시 3~4년으로 계약하고 성과 등에 따라 재계약 가능하다.

현재 국민연금 운용역 정원은 총 278명이지만 실제 운용역 수는 240여 명에 불과하다. 2016년부터 운용 전문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정원보다 30명 남짓 미달인 상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신규 채용 추이를 보면 2015년에 72명, 2016년에 53명, 2017년에 26명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퇴사자는 2015년에 10명에서 2016년에 30명으로 늘었고 2017년에도 27명이 기금운용본부를 나갔다. 신규 입사자보다 회사를 떠나는 인력은 늘어난 것이다.

국민연금이 전주로 이전하면서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엮이면서 안팎의 내홍을 겪은 영향이 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력 충원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만 보더라도 국민연금은 30여 명의 기금운용 전문인력 채용을 위한 공개 모집을 했다. 그러나 최종 채용 규모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13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그간 운용역 수혈에 실패한 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도 있지만 전주 이전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릴 전문 운용역 충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올해는 파격적인 당근을 제시하며 인력 모시기에 나선 상태다. 지원자의 성별, 나이, 학력 등을 지원서 기재사항에서 제외하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적용한다. 특히 국민연금은 이번에 채용된 기금운용 전문가에게 뉴욕·런던·싱가포르 해외사무소 근무, 해외 유수 기관 연수, 국내외 각종 포럼·컨퍼런스·세미나 참가 등 글로벌 인재들과 교류하고 성장할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국민연금 관게자는 “세계 3대 연기금 기관 직원으로서 국민의 노후소득보장 자산을 운용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운용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대규모 자산으로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아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더 키워나갈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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