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기획에서부터 제품개발까지 지난 1년간 삼성전자 갤럭시 북3 시리즈 과제(OLED 디스플레이 탑재)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무게를 줄이고 화면을 얇게 만들면서도 디스플레이를 구동시키기 위해 힘든 점도 있었지만 성취감도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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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LG전자는 각각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북·그램 신제품을 내놓으며 부진한 실적 타개에 나섰다. 특히 ‘삼성 갤럭시 북3’ 시리즈가 선전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로, 성능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은 물론 초고화질 OLED에 대한 고객 만족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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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식·전영준 프로가 각각 속해있는 제품개발팀·IT상품기획그룹은 IT제품이 나오는 일련의 과정을 도맡아 분담한다. 상품기획 단계에서 고객사에 공급할 제품 윤곽이 정해지면 상품기획팀의 제품 의뢰를 바탕으로 제품개발팀이 제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구상한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팀 간 원활한 소통은 필수다.
갤럭시 북3 시리즈의 경우 삼성전자와 지난해 초 상품화를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전영준 프로는 “IT 제품을 기획하고 고객사에 제안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며 “고객사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알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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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프로는 “해상도와 주사율 개선과 화면비를 바꾼 게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 16:9는 영화 등 영상 시청에 좋을 수 있는데, 노트북으로 문서 작업 및 인터넷 서핑도 분명히 이뤄지기에 세로비가 늘어난 16:10 화면비의 장점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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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식 프로는 “기존에는 모바일에만 적용했던 터치 일체형을 노트북에 적용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화면이 커지며 기술 구현이 더 어려웠다”며 “화면을 키우면서도 베젤은 최소화하고 터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고민이 있었고 6개월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적합한 제품 형태를 찾아냈다”고 했다. 그는 고도의 기술력을 제품에 쏟는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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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사들이 경쟁적으로 노트북·태블릿PC 등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IT용 OLED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에 강점을 갖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전영준 프로는 “국내외 경쟁사들이 LCD에 이어 OLED 기술을 점차 추격할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제품 차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전대식 프로는 “2~3년 앞을 내다보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객과 어떤 부분을 검토해야 할지 분기별로 회의를 진행하며 미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게이밍 모니터는 물론 다양한 IT 기기를 구현하기 위해 폴더블, 플렉서블, 슬라이더블, 롤러블 등 디스플레이를 준비 중이다.
향후 OLED가 들어가지 못했던 IT 기기를 전부 OLED화 하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청사진이다. 이들은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기술력을 한발 앞서 준비하고 있다”며 “세트사의 플랫폼과 소비자 요구가 맞아떨어지면 혁신제품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대식 삼성디스플레이 제품개발팀 프로는 △2008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개발팀 입사 △현재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제품개발 담당
▶전영준 IT상품기획그룹 프로는 △2003년 삼성SDI PDP개발팀 입사 △현재 IT 상품기획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