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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백판지 가격 인상…내달부터 평균 10%↑

함지현 기자I 2023.02.14 17:12:03

원가 부담 상승 및 원화 강세도 불리
지난해 반짝이익 올렸지만 올해 전망 ‘흐림’
내부적으로 비상경영 체제 돌입…비용 절감 본격화
화장품·과자 등 가격에도 영향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솔제지(213500)가 백판지 가격을 인상한다. 원가 부담 상승뿐만 아니라 그동안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던 환율 효과도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사진=한솔제지)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내달 1일부터 백판지 가격을 평균 10%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거래처에 발송했다. 백판지는 다양한 포장재로 활용된다. 과일과 같은 농산물부터 화장품·과자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쓰인다.

이같은 결정에는 최근 부담이 가중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제지산업의 핵심 원재료인 펄프값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톤당 970달러다. 1월 675달러와 비교하면 43% 오른 수준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등도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지속하던 강달러 현상이 수그러든 점도 수출을 주로 하는 제지업계에는 불리한 상황이다. 한솔제지 역시 매출 중 절반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한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이 2조 4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114% 신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38억원으로 455%나 올랐다.

이같은 성과 역시 수출 판매가 인상과 환율 상승 등 수출환경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에 기인했다. 하지만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올해는 이같은 반짝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여러 악재로 인해 한솔제지는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 강도 높은 비용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가격 인상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펄프를 비롯한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컸던데다 환율까지 내려가면서 상황이 쉽지 않아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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