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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당선인, 내달 말 바이든과 한미 정상회담 `초읽기`

박태진 기자I 2022.04.21 16:47:36

5월24일 日 쿼드정상회의 참석 전 방한 확실시
尹, 성 김 대북특별대표와 깜짝 만찬…한미관계 중시
“美서 실무답사단 올 것”…이번 주말 방한 관측
2박3일 일정 소화·정상회담 장소도 관심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방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윤 당선인 측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20일 전후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이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외교상 절차와 경호 문제 등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다음날 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비공개 깜짝 만찬을 가지며, 굳건한 한미동맹은 물론이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회담의 초석을 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찾는 김 대표는 방한 기간 현 정부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 등 차기 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 북핵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당초 윤 당선인과는 차관보급인 김 대표의 직위 등을 감안할 때 직접 예방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이날 만찬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번 만찬 회동에 대해 외교적 일정보다 사적인 만남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윤 당선인의 만찬 참여가 장기적으로 한미관계에 긍정적 메시지로 작용할 공산은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측에서도 윤 당선인이 한미관계를 중시한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한미 정상회담 관련 실무진 접촉도 이르면 이번 주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는 전날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부친상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실무 수준에서 답사단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 답사단이 방한하면 양측이 정상 간 행사 장소와 일정 등에 대한 조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2박 3일 간 한국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간 한국에 머무르게 된다.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차례 방한했지만, 모두 1박 2일 일정을 소화했다.

윤 당선인이 다음 달 취임하면 집무실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하기로 한 만큼 정상회담 장소가 어디가 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용산 국방컨벤션센터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이전 계획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국빈을 영접하는 공간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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