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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체인지' 고민한 최태원…'사회적 가치 전도사'가 된 이유

남궁민관 기자I 2019.08.19 15:52:46

2016년 확대경영회의 당시 근본적 변화 전면
매해 거듭하며 사회·기업 동반성장에 초점 맞춰져
올해 3회째 이천포럼, 대표적 딥체인지 행사로
사회적 가치 '장' 마련 더해 자체 가치 제고 노력도

최태원(앞줄 왼쪽 첫번째) SK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외부연사 소개영상을 보고 있다.SK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급사)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온 2016년 6월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확대경영회의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처음으로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철학을 그룹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최 회장의 딥체인지는 그 뜻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근본으로 파고들었고, 지금에서는 기업이 영리를 추구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만 한계를 넘어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으로 성장했다. 그 사이 최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자리매김했고, 딥체인지는 사회적 가치를 더한 ‘딥체인지 2.0’으로 진행 중이다.

SK그룹은 1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2019 이천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 회장이 “격변하는 시기에 SK 구성원들이 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비즈니스 관점을 크게 넓혀야 한다”고 제안해 출범한 후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취지에 맞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경영·기술 혁신은 물론 이를 통해 끌어낼 수 있는 사회적가치가 무엇인지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돼왔다. 실제로 매년 △과학기술 혁신 △사회 혁신 △지정학적 위기 등 3개의 큰 틀에서 실질적 경영·기술 혁신부터 사회, 더나아가 글로벌 정세까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천포럼 때문만이 아니다. 이미 SK그룹은 딥체인지 2.0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대내외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올해 5월 국내 최초 사회적 가치 관련 민간축제인 ‘소셜밸류 커넥트 2019(SOVAC)’를 개최했다.

사회적 가치 관련 교육·연구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SK그룹은 내년 1월 그룹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와 기업문화 교육기관인 SK아카데미 등 역량개발 조직을 통합한 ‘SK유니버시티’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AI(인공지능) 등 미래성장과 관련된 교육은 물론 사회적 가치 등 비즈니스모델(BM) 혁신, 행복·리더십 등 공통역량 등 딥체인지 2.0과 관련된 교육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그룹은 지난 2013년 카이스트와 ‘사회적 기업가 MBA(석사학위과정) 육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매년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를 추진, 사회적기업 투자 지원에도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사회적 가치 창출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각종 장치들을 마련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상대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 배당, 납세 등) △비즈니스 사회성과(환경, 사회, 거버넌스) △사회공헌 사회성과(CSR, 기부, 자원봉사 실적) 등 3개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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