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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배추·무 가격 하락세…농식품부, 2.8만t 사전 시장격리

김형욱 기자I 2018.12.27 17:33:52

배추 도매가 한 포기 1000원 밑돌아…평년 30%↓
당분간 공급과잉 지속 예상…가격 약세 이어질듯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달 4일 충남 당진의 한 배추·무밭을 찾아 산지 작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장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배추·무 가격이 큰 폭 하락하고 있다. 당국은 가격 급락에 따른 농가가 입을 피해를 막고자 예상 공급 과잉분에 대한 시장격리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배추 1만9000t, 무 9000t에 대한 시장 격리를 포함한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을 27일 발표했다. 배추는 채소가격 안정제도를 활용해 8000t의 출하를 막고 9000t도 지방자치단체(지자체·해남군)에서 자체적으로 산지 폐기한다. 산지 유통인도 2000t를 자율 감축한다. 무 역시 7000t은 지자체(제주도)가 자율 감축하고 수출도 평년 2000t에서 4000t까지 늘린다.

배추와 무 가격은 12월을 전후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1000원선이 무너졌다. 26일 기준 979원으로 한 달 새 38.8% 내렸다. 평년(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36.2% 내린 상황이다. 무 역시 개당 737원으로 평년보다 9.0% 낮다.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우려 섞인 전망이다. 10~12월 출하하는 가을배추 재고가 12월 말 현재 8만1000t으로 평년보다 1만8000t 많은데다 이달 말부터 5월 상순까지 출하하는 월동배추 생산량 역시 평년보다 5.9% 늘어날 전망이다. 11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 출하하는 월동 무 역시 생산량이 평년보다 6.1% 늘어날 전망이어서 가격 약세가 불가피하다.

이대로면 농가가 재배한 배추를 팔지 못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농식품부는 이미 이달 4일 배추 3000t, 무 1만8000t을 시장 격리하며 대응에 나섰으나 가격 안정화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시장 격리와 함께 월동배추 2만9000t, 월동무 14만4000t 규모의 계약재배 물량을 단기 수급·가격 안정에 적절히 활용키로 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국가 농업연구개발기관 농촌진흥청 산지 수급동향 점검을 강화한다. 한파·폭설에 따른 가격 급등 같은 현재와 반대의 수급 불안이 발생했을 때도 비축 물량(배추 6500t, 무 6000t) 탄력 방출과 계약재배 물량 조기 출하로 안정화에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수급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시장·산지 동향을 수시 점검해 월동 채소류의 수급·가격 안정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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