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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산하에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는 내년 1월 말까지 합류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기준 398만대(혼다), 337만대(닛산)를 판매한 양사의 합병의 실현될 경우, 이는 합산 기준으로 지난해 730만대를 판매한 현대차(005380)그룹을 넘어서 세계 3위 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자동차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자동차 사장, 가토 타카오 미쓰비시 자동차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닛산과 혼다는 새롭게 신설되는 지주회사의 완전 자회사가 돼 현재 도쿄시장에서는 상장 폐지된다.
양사가 경영통합 협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으로 지각변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한편, 매출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BYD 등 신규 자동차 업체의 공세도 거세다.특히 닛산의 경우 2025회계연도 상반기(4~9월) 연결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0% 감소하는 등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혼다차 역시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사륜차 사업 부진으로 이륜차 판매에 실적을 의존하는 등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는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 전기차와 자율주행, 향후 경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프트웨어 등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베 사장은 “양사 합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반응이 발생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합병 후 매출은 30조엔 이상, 영업이익은 3조엔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리딩 컴퍼니로 탈바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자동차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의 차별화가 아닌 지능화(AI)와 전동화”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양사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닛산의 경영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다가 일본 정부의 압력을 받아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미베 사장과 우치다 사장 모두 합병의 전제조건은 “각사가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베 사장은 “주주로부터 혼다가 닛산의 지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상정하고 있다”며 “3사 모두 총력을 다해 전동화·지능화를 진행해 더욱 더 기업가치를 높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치다 사장은 “업계 지형이 계속해서 바뀌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는 큰 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가토 사장 역시 “긍정적으로 (혼다·닛산과의 협업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며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는 상황에서 혼자서 거액의 투자와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다와 닛산) 양 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다목적스포츠카(SUV)나 소프트웨어 분야를 이끌어주면, 당사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엽합(ASEAN)이나 트럭 프레임 차의 노하우를 살려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