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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그분' 거론 조재연, 대법관 최초 기자회견 자청 왜?

이연호 기자I 2022.02.23 16:27:44

대장동 '그분' 의혹 해명 기자회견서 '무고함' 강조
"대선 공개 토론서 대법관 거명, 사상 초유의 일" 비판
법조계 "'사법부 불신 확산' 차단 차원…의혹 해명 자료도 빨리 제출해야"

조재연 대법관.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66·사법연수원 12기) 대법관이 현직 대법관으로선 유례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백을 강조했다.

조 대법관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대장동 ‘그분’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법관은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방송 토론회에서 한 후보자가 현직 대법관을 직접 거명하며 ‘화천대유 관련해서 지금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게 지금 확인이 됐다’며 직접 현직 대법관 성명을 거론했다”며 “일찍이 유례가 없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토로했다.

조 대법관은 특히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인연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딸이 김 씨 측이 제공한 빌라에 거주한다는 녹취록 내용과 관련해서도 딸들의 주거 이력을 일일이 설명하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주민등록등본 제출 등 필요한 자료 제출은 대법원이든 검찰이든 어느 기관에서든 요청하면 즉시 공개하겠다. 회피할 이유가 없다”며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개최 이유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저는 여전히 대선을 앞둔 엄중한 시기인 만큼 그저 잠자코 있으려고 했다”며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아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매체는 ‘2021년 2월 4일자,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언급한 ‘그분’은 현직 A대법관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1일 대선 TV토론회에서 조 대법관의 실명을 공개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조 대법관으로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법조인들의 실명도 거론되지 않았는데 의혹만으로 자신의 실명이 거론된데 대해 해명의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사법부 불신’이 확산되는데 대해 이를 차단해야 한다는 명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선 조 대법관이 필요한 자료도 자발적으로 제출해 의혹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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