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데일리가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억원 이하 전국 주거시설 경매 낙찰 건수는 396건으로 직전 달인 지난 2월 349건보다 45건 늘어났다. 올해 초인 325건 보다 71건이나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400건을 웃도는 거래 건수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단 고금리 여파로 경매를 비롯해 전반적인 주택 거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액 경매 시장은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 평수의 저가 아파트나 오피스텔 위주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대출이 필요치 않은 소형 오피스텔 등 1~2억원대 주거시설에 대한 낙찰가율이 높은 상황이다”며 “특히 지방은 수도권만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락세에서도 수요를 유지하면서 낙찰가율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형 평수의 소액 위주의 경매 물건 선호 현상은 월세화 현상이 가속하면서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목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월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중대형 평수보단 부담이 적은 소형 평수 월세에 대한 선호가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전국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2인 가구 증가 역시 소형 평수 경매 낙찰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 이자 상환 부담에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소형 저가 아파트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소형 아파트 시장 주도 현상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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