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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중고차업계, 4개월만 한 자리에‥상생안 도출할까

송승현 기자I 2021.05.26 15:52:29

을지로위원회 주관 `자동차산업발전협의회` 6월 중순 출범
중고차 업계 "상생안 마련 자리 아냐" 선 그어
일부 중고차 업계 `딜러 시스템` 상생안 제안은 변수
완성차 업체 "협의 기간 못 박은 뒤 미도출 시 심의 넘겨야"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기업 진출 여부를 놓고 완성차와 중고차 업체가 4개월 만에 다시 협의체를 구성해 공식적인 논의 절차에 착수한다. 다만 완성차 업체는 직접 판매를, 중고차 업체는 상생안에 회의적인 입장이라 의견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중고차 업계는 ‘자동차산업발전협의회’(가칭)를 6월 중순 출범할 예정이다. 해당 협의회는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완성차와 중고차 업계는 지난 2월 을지로위원회 주관으로 ‘중고차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하려 했지만, 중고차 업계가 발족식 전날 돌연 불참을 통보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중고차 업계가 불참을 선언한 데에는 협의회 이름에 ‘상생’이 들어가자, 완성차 업체의 진출 자체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을지로위원회는 이번에 발족하는 협의회의 명칭을 ‘상생’ 대신 ‘산업발전’으로 하기로 했다.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해당 협의회는 상생안을 도출하는 것이 아닌 중고차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자리다”며 “대기업 진출 공식화 이후 한자리에서 대화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만들어진 공식적인 협의체이지, 상생안을 마련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완성차와 중고차 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를 시작하는 만큼 진일보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9년 11월 동방성장위원회가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추천하지 않았음에도 심의를 1년 넘도록 미뤄왔다. 이 기간 중기부는 상생안 마련에 방점을 찍고 완성차와 중고차 업체를 의견을 청취했지만, 이견이 심해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일부 중고차 업계를 중심으로 완성차가 중고차 시장에 들어온다면 완성차업체가 직접 중고차를 판매하지 않고 인증 시스템만 관리하는 ‘딜러시스템’ 도입을 상생안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억울하지만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완성차와 중고차 업계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협의회 마련은 환영하면서도, 협의 기간을 못 박아 의미있는 결론이 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상무는 “언제까지 중고차 시장에 대해서 손을 놓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협의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에 의미 있는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중기부에서 심의를 한다는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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