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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특단의 의지로 유착비리 근절 대책 추진해야"

박기주 기자I 2019.07.04 14:46:28

고위직 인사 후 첫 지휘부회의서 '유착 근절' 강조
"지휘부가 위기의식과 경각심 갖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앞장서야"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특단의 의지를 가지고 유착비리 근절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 참석해 “최근 ‘버닝썬 사건’ 등으로 국민께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근원적인 문제를 제거하고자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경찰 내 고위직 인사가 단행된 후 처음 열린 회의다.

민 청장은 “유착 발생 요인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제도에서부터 사람, 문화에 이르기까지 시민 참여와 감시를 대폭 강화해 시민과 함께하는 반부패 대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우선 수사·단속 분야 반부패 시스템을 강화해 자의적인 사건 배당이나 단속대상 선정을 원천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사심사관과 사건심사 시민위원회를 신설해 2중·3중의 통제장치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인적 유착구조 쇄신을 위해 중대 비위가 집중 발생한 곳은 ‘특별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할 것이며, 제1호 특별인사관리구역으로 강남경찰서를 지정할 것”이라며 “직무관련 접촉, 사건문의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해 퇴직자나 친분이 있는 경찰관을 통한 사건 개입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이어 “조직 내 청렴 문화를 내재화하기 위해 전국 지방청과 경찰서에 ‘시민 청문관’을 신설해 시민의 시작에서 청렴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지휘부 여러분부터 각별한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갖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개혁의 노력이 경찰관의 의식과 행태에 스며들고 말과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종 개혁과제가 일선 수사와 법집행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돼 그 효과를 국민이 체감함으로써 ‘경찰이 달라졌다’고 국민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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