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이 투자한 아이온큐, 스팩 합병으로 美증시 상장 추진

방성훈 기자I 2021.03.09 14:59:44

1주일내 美SEC에 합병 및 상장 신청서 제출 예정
합병후 기업가치 20억달러 추산
실온서 가동되는 양자컴퓨터 구현 기술 개발
삼성전자·현대차·MS 등으로부터 투자 받아

(사진=아이온큐 홈페이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아이온큐(IonQ)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해 미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아이온큐는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이어서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이날 디엠와이 테크놀로지(dMY Technology) 스팩과 합병을 통해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주일 내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온큐는 합병이 마무리되고 아면 기업가치가 20억달러(한화 약 2조 28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스팩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 약 3억달러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 엔지니어링 임원 출신인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디엠와이 테크놀로지 스팩은 지난해 설립됐으며, 모바일 게임사 글루 모바일의 CEO 출신 니콜로 데 마시가 이끌고 있다. 데 마시 CEO는 합병후 챔프먼 CEO와 공동 대표를 맡을 예정으로, 그는 WSJ에 “아이온큐와 함께 일하는 것은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온큐는 ‘이온 트랩’을 활용한 양자컴퓨터 구현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과 경쟁하고 있고 WSJ는 전했다. 이온 트랩 기술은 전기장으로 이온을 띄운 뒤, 각 이온을 기존 컴퓨터의 비트에 해당하는 양자비트(큐비트)로 활용해 계산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대다수 양자컴퓨터 구현 기술이 절대온도(영하 273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아이온큐의 기술은 상온에서 작동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아이온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디오게임 콘솔 정도 크기의 양자 컴퓨팅 장치를 개발하는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온큐는 이 장치를 상용화하는데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만, 2023년께에는 개발에 성공해 지금보다 더 작고 실온에서도 작동 가능한 양자컴퓨팅 장치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프먼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약 2000만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초기 단계의 양자 컴퓨팅 장치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는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온큐는 삼성전자의 벤처투자 조직인 삼성캐털리스트펀드가 지난 2019년 10월 무바달라캐피털과 투자를 유치했을 때 5500만달러 자금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당시 삼성전자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현대자동차로부터도 3억 5000달러를 투자 받았으며,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이끄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도 이 회사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