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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군 갖춘 韓기업 유리
3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유럽 가전제품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 역시 같은 기간 204억달러(약 25조2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이 평균 5%대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유럽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다. 독일 보쉬·밀레,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영국 다이슨 등 굵직한 생활가전 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어 시장 성숙도가 높다.
하지만 유럽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즉 관련 제품군을 대거 갖춘 국내 기업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fK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화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하다”며 “소비자들은 향상된 기능이나 추가 기능이 있는 혁신적 제품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을 도입하는 데도 유럽 시장은 적극적이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7개국에서는 올해 1~2월 신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홈 제품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나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한 삼성·LG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유럽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등 대형 가전기업까지 진출해 있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유럽 기업은 상대적으로 소형 가전에서 강하다”며 “최근 커진 프리미엄 (대형) 제품 수요가 국내 기업 제품 수요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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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 인정받아…유럽 공략 계속될 듯
유럽 시장도 이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스웨덴 등에서 생활가전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위치 어워드 2022’에서 최고의 대형 가전 브랜드로 선정된 데 이어 스웨덴과 덴마크 소비자 매체 평가에서는 삼성전자 냉장고가 1위에 올랐다. LG전자 역시 영국에서 3년 연속 ‘올해의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선정됐다. LG 올레드 에보(OLED evo) TV가 TV 부문 성능평가에서 1~9위를 차지했고, LG 사운드바 역시 3위 안에 들며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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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도입하는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경험의 확장, 시간의 확장을 더한 비스포크 가전을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