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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은이 금보다 좋다?…"10년래 최고가 찍을 것"

방성훈 기자I 2024.02.07 15:06:17

국제 은 협회 "올해 은 수요 12억온스"…역대 두번째
가전제품 회복 등 산업 현장 수요 사상 최대 낙관
단기적으론 中둔화·연준 금리인하 지연에 위축 가능성
"하반기 연준 금리 내리면 온스당 30달러까지 오를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은 가격이 수요 회복에 힘입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은 협회’(Silver Institute)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은 수요가 12억온스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은 협회는 업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회원으로 구성된 비영리 국제 협회다.

은은 주로 산업용 목적으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는 자동차, 태양광 패널, 귀금속 및 전자제품 제조 등에 쓰인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경제 또는 비즈니스 주기의 건전성을 살펴보는 지표로 간주되기도 한다.

협회는 올해 산업 현장에서의 은 수요가 전년보다 4%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6억 9000만온스에 달할 것으로 봤다. 특히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회복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진단이다. 은으로 만든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전년대비 9%, 귀금속 용도로의 수요는 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귀금속 수요는 인도의 소비심리 회복 및 이에 따른 구매 급증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은 가격은 온스당 30달러까지 치솟아 10년래 최고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은은 현재 온스당 22.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온스당 30달러를 기록한 건 2013년 2월이 마지막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후퇴 등으로 기관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은 가격은 일반적으로는 금이나 채권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리가 높아지면 은과 금은 이자를 내지 않아 채권과 같은 대체 투자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 협회의 마이클 디리엔조 전무이사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은의 가격 상승폭은 금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휘튼 귀금속의 랜디 스몰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은 가격은 일반적으로 금과 함께 움직이지만, 나중에 움직인다”며 “은 가격이 온스당 5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겠지만, 이는 금 가격이 온스당 2200달러를 넘어선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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