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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 면세점의 호소 “지원 사각지대 놓여… 고용유지도 어렵다”

김무연 기자I 2020.03.20 15:59:33

시티·엔타스·SM·그랜드 공동 입장문 발표
임대료 인하 또는 휴업시 임대료 면제 요구
임대료, 3월 매출액의 3~5배 이상 예상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 재검토 시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중견·중소기업 면세점들이 지원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임대료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20일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4사(시티면세점·엔타스듀티프리·SM면세점·그랜드면세점)은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임대료 인하(영업요율책정) 또는 휴업시 임대료 면제를 요구했다. 임대료 인하는 현재 시점으로 2월분부터 소급 진행을, 휴점시 임대료 면제는 각사별 최대 3개월까지 보장해 달라고 제안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사실상 셧다운 된 상태다. 지난 16일 기준 인천국제공항 일평균 이용객수는 1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19만명) 대비 91.6% 감소했다. 3월 10일 이후로는 일평균 이용객수가 3000명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이용객 급감으로 면세점들의 매출 또한 동반 축소되면서 임대료가 매출액의 5배를 뛰어넘는 일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면세점의 경우 이달 매출은 2억9200만원으로 예상되지만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는 12억원에 달한다.

면세업계의 지속적인 임대료 인하 요구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항공업계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중소기업에 한해 6개월 간 임대료 25%를 감면하는 지원책을 내놨지만 유명뮤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해당 지원방안의 대상에서는 중견기업(엔타스듀티프리·SM면세점)이 포함되지 않는데다, 시티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 역시 3월 매출이 90% 이상 급감한 상황이라 25% 임대료 인하만으로는 경영악화 상황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4사는 “코로나19로 항공·관광업계와 공연업은 특별고용지원업종지정돼 고용 유지가 가능하다 면세업은 제외돼 고용유지도 힘들어지고 있는 단계”라면서 “현재의 상황이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신규 사업권은 물론 기존 운영 중인 사업권에 대한 사업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SM면세점은 최근 진행된 제 4기 인천국제공항 제 1 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발을 뺐으며, 대기업 몫으로 배정된 면세점 사업권 2곳도 입찰 기업 부족으로 유찰이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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