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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최대 은행들인 키프로스은행과 ‘라이키’로 불리는 키프로스포풀러뱅크 등의 지점에는 수십명의 예금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보다 앞서 은행 직원들은 오전부터 영업점에 출근해 조정된 영업시간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무장한 트럭으로 현금을 이송하는 등 고객 맞이에 분주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을 우려한 정부의 자본통제로 인해 1인당 하루 인출한도인 300유로 이상은 찾지 못했다. 그나마 은행 문을 닫았던 지난 12일간 현금 인출기를 통해 하루에 100~120유로씩 찾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진 셈이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요르고스 게오르기우씨는 “결국 주변 사람을 보면 불안해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서서히 은행시스템을 다시 믿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자본통제에 대한 불만도 여전했다. 60세의 연금 생활자인 코스타스 니코라오우씨는 “지난 2주일간은 정말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며 “어떻게 은행에 있는 자기 돈을 찾지 못하도록 하는가. 우리는 우리 돈을 찾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은행들이 영업을 재개했지만, 키프로스 증권거래소는 여전히 이날도 문을 닫았다.
한편 이날 키프로스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예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키프로스 정부와 EU 회원국, 유럽중앙은행(ECB), 유럽금융감독청(EBA) 등과 함께 키프로스의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