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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일 굴뚝농성' 파인텍 노조 임원, 경찰 출석…업무 방해 등 혐의

손의연 기자I 2019.02.18 14:54:49

18일 오후 서울 양천서에서 경찰 조사 받을 예정
홍 전 지회장 "건강은 아직 회복 중, 숙면 힘들어"
"건조물 침입, 우리 요구를 위해 올라 정당성 있어"

18일 오후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에 출석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426일 굴뚝 농성’을 벌인 파인텍 노조 임원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을 소환해 건조물 침입과 업무 방해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오후 1시57분쯤 경찰서에 도착한 홍 전 지회장은 “우리가 거짓말하러 나온 것도 아니고 조사관의 질문에 사실대로 답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건조물 침입 혐의에 대해선 우리 요구를 위해 굴뚝에 오른 만큼 그 정당성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에너지공사는 지난 2017년 11월 이들이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업무를 방해받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홍 전 지회장은 “아직 (에너지공단의) 소송 취하는 안 됐을 것 같다. 공동행동 내 종교부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은 사측과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상여금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 2017년 11월 12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랐다. 노조는 파인텍 공장 재가동과 남은 5명의 노조원을 스타플렉스에서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노조는 사측과의 여섯 차례 교섭을 벌인 끝에 지난달 11일 직접 고용 등에 합의했고, 굴뚝 농성은 막을 내렸다.

이들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로 굴뚝에서 내려오자마자 경찰서에 자진 출석 하겠다는 확약서를 썼다.

한편 홍 전 지회장은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100%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차차 적응해나가고 있다”며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다가 넓은 곳으로 나오니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중간중간 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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