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신고리 원전 엇박자..김진표 "공사 중단" Vs 산업부 "사실무근"

최훈길 기자I 2017.06.02 18:18:28

김진표 "일단 공사 중단하고 점검"
산업부 "5·6호기 건설하면서 검토"
한수원 "공사 중단 통보 無..건설중"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과 김태년 부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현판식에 참석했다. 국정기획자문위는 이달 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위원장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여한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놓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국정기획위는 건설을 당장 중단하기로 했지만 산업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탈원전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진표 국정기획위 위원장은 2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와 관련해 "고리는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점검을 해서 어떻게 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6월 말까지 (점검을 통해 대책을) 논의하겠지만, 이 문제는 안 되면 더 늦춰서라도 안전을 고려한 올바른 결정이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공사를 중단한 뒤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입장이다.

하지만 산업부 입장은 달랐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게 아니다"며 "건설을 계속하면서 어떻게 될지 영향을 분석·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앞으로 5년간 잠정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도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부로부터 공사 중단을 통보 받는 건 없다"고 전했다.

국정기획위와 산업부가 엇박자를 내면서 업계는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국정기획위가 당장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건설 중단 로드맵조차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허가 받은 원전의 건설을 어떻게 중단하겠다는 것인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 △월성 1호기 폐쇄 △신규 원전 전면 중단 및 건설계획 백지화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 즉각 폐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고리 5·6호기의 운영사는 한수원, 시공사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다. 이 컨소시엄에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신고리 5·6호기에 총 사업비(장비 구매비·공사비·설계비 등)로 1조5200억원(4월 말 기준)이 투입됐다. 총 사업비는 8조6000억원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약 30% 수준이다. 준공 목표일은 신고리 5호기는 2021년, 6호기는 2022년이다.  



신고리 건설재개

- "탈원전 로드맵 확정..태양광·풍력 신재생에너지 성장 전망" - 원전 21기 단계적 감축 확정..野 "갈등의 씨앗 될 것" - 원전 수출 장려에 고무된 두산重…태양광도 '환영'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