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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실장은 “세척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뜻”이라며 “세척이면 1미터인데 이 1미터의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게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정부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은 또 “최고의 대통령을 모신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뒤를 돌아봤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편견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진 분이었다”라고 했다.
아울러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고도 고개를 숙였다.
한편 노 실장과 함께 청와대를 떠나는 김종호 민정수석은 “코로나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소관 분야 주무 수석으로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올해 내내 이어졌던 ‘추-윤 갈등’ 등을 가리키는 발언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으나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적 완성 시기에 함께해 영광”이라며 “후속 조치가 차질없이 완수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