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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올해도 채권개미는 산다…국채보다 회사채 ‘줍줍’

박미경 기자I 2024.03.14 18:28:01

올 들어 개인투자자 채권 9.3조원 순매수
이 중 회사채 가장 많이 사들여…전년보다 56.5%↑
회사채, 1~2년 만기 7%대 고금리로 투심 공략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에 따른 자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모습이다. 특히 채권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웃돌고 있어 회사채 알채권(채권 현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1월 1일~3월 14일)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총 9조3692억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급 순매수 규모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7조1333억원)보다 31.3% 증가한 규모다.

통상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채권 가격이 상승해 차익 실현이 가능해진다. 금리 하락 기대감 속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와 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매차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 예고한 대로 0.25%포인트(p)씩 3회 인하 의견을 유지할지 2회 인하로 변경할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선호가 국채에서 회사채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예금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회사채는 1~2년 만기로 7%대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내세워 투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종류별 순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회사채 2조7350억원 △국채 2조5422억원 △기타금융채 1조9052억원 △특수채 1조178억원 △은행채 8990억원 등의 순이다. 지난해만 해도 순매수에서 우위를 점하던 국채가 회사채에 밀려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국채 순매수 규모는 12.4%,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56.5% 증가했다.

채권 현물인 이른바 알채권을 직접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채권 현물은 각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발행사들도 리테일 수요를 노리고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고,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 이자 지급 방식 등을 내놓고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알채권은 중간에 매도해 차익을 남길 때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으로 최고세율을 부담하는 고액자산가들에게 채권 투자가 인기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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