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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넉넉하게 책정하자 건설사 8곳 몰린 이곳

전재욱 기자I 2023.12.07 17:53:11

재건축 시공사 선정 설명회 북적
평당 공사비 907만원 입찰 공고
소규모지만 강남 입지 구미 당긴 듯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요새 시공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정비업계에서 신반포27차재건축에 다수 건설사가 관심을 보여 주목된다. 공사비를 다소 넉넉하게 책정하고 강남이라는 입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27차재건축아파트 조감도.(사진=조합)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 있는 신반포27차재건축조합이 최근 연 현장 설명회에는 주요 건설사 여덟 곳이 참석해 사업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개중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 시공능력 상위권 회사 관계자가 자리를 지켰다.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모두가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요새 건설사가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입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걸 감안하면 선방한 측면이 있다. 주변에 시공사를 한 곳도 구하지 못한 사업장이 다수인데, 적어도 건설사 여덟 곳이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정비사업이지만 공사비가 시세보다 넉넉하게 책정된 것이 업계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보면, 이를 위해 조합이 책정한 예상 총 공사비는 약 984억원이다. 공사에 들어가는 연면적(3만5800㎡)으로 나눠보면 평(3.3㎡)당 약 907만원 수준이다. 평당 공사비 900만원대는 최근 공사비 갈등을 빚는 여러 사업장에서 시공사 측이 조합에 요구하는 수준에 맞먹는다.

아울러 사업지가 강남(서초구)에 있고 한강을 도보로 이용할 만큼 가까운 입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실제로 응찰하는 건설사는 소수로 좁혀질 테지만 요즘 분위기를 감안하면 어지간히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반포라는 입지에 브랜드를 넣는 것으로 얻을 무형의 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27차재건축조합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지하 5층과 지상 28층으로 이뤄진 2개 동 아파트(201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내달 22일 입찰을 마감하고 조합원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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