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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국회의원들, 4년간 아파트 등 주택자산만 3.6억↑

박진환 기자I 2020.04.02 14:02:45

대전경실련, 지역 국회의원 부동산 실태조사결과 발표
국회의원 19명중 14명이 21채 보유 집값 총액 181.2억
민주당 박병석 의원 서울 강남·대전 등 2채 59.4억 1위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과 세종, 충남에 지역구를 둔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난 4년 동안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만 평균 3억 6000여만원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전경실련)이 발표한 대전·세종·충남 국회의원 보유 부동산 가격변동 및 보유실태 자료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19명 중 14명이 모두 21채의 부동산(아파트·오피스텔)을 보유했다.

21채의 아파트값 총액은 181억 2300만원으로 1채당 평균 가격은 12억 9500만원이다.

이 중 6채는 서울 소재로 평균 가격은 19억 9800만원이며,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 아파트값의 6.3배에 달했다.

지난 4년간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국회의원 11명이 소유한 18채의 아파트 가격이 2016년 3월 기준 1채당 평균 5억 8300만원에서 올 1월 9억 4900만원으로 3억 6600만원 올랐다.

자신의 지역구에 보유한 아파트 가격은 이 기간 중 평균 7400만원이 오른 반면 서울 보유분은 13.1배, 강남은 30.6배나 상승했다.

의원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서울 강남에 57억 75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대전 서구에 1억 7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등 모두 59억 4500만원을 신고해 지역 국회의원들 중 아파트 재산순위 1위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서울 마포에 13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대전 동구에 2억 3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등 2채를, 같은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도 경기 고양에 3억 65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대전 대덕구에 2억 500만원 상당의 아파트 등 2채를 보유했다.

또 통합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도 서울 동작에 1억 59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대전 서구에 4억 9500원 상당의 아파트 등 2채를, 같은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서울 광진에 8억 85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충남 홍성에 1억 1500만원 상당의 아파트 등 다주택자로 조사됐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대전 유성에 4억 7500만원과 3억 7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2채를, 통합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도 대전 중구에 3억 5700만원과 대전 서구에 3억 3500만원 등 2채로 다주택자로 분류됐다.

반면 자신의 지역구 아닌 서울 등 수도권에만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세종)는 서울 관악구에 5억 65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같은당 이규희 의원(충남 천안갑)은 경기 김포에 4억 47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각각 재산으로 등록했다.

통합당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서울 강남에 45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대전·세종·충남 국회의원의 경우 2016년 3월 공개기준으로는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소유한 의원은 11명이었으며, 1인당 신고가액은 6.9억 이지만 시세는 9.5억으로 시세반영률이 71%였으며

대전경실련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신고한 재산 중 아파트의 올 1월 평균 시세는 12억 95만원으로 현 시세의 52%만 반영돼 있었다”면서 “이번 발표는 상가나 일반 빌딩 등은 제외한 아파트와 오피스텔만에 국한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값 폭등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국회의원들은 근본대책을 입법화하지 않으면서 자기 집값만 올려 불로소득을 챙긴 꼴”이라며 “남은 의정활동 기간에라도 집값을 잡을 수 있도록 분양가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불공정 공시가격 개선 등을 위한 입법활동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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