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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 `배수진` 친 이낙연…"모든 것 던져 정권 재창출"(종합)

이성기 기자I 2021.09.08 16:37:33

광주 기자간담회서 전격 발표…"부끄럽지 않은 후보 내야"
`1차 슈퍼위크` 앞둔 배수진으로 지지층 결집 노려
참모 만류 불구, 이재명 독주 흐름 반전 위한 승부수

[이데일리 이성기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의원직 사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참패를 당한 이 전 대표가 오는 12일 64만여명의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1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배수진을 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전남 발전 전략을 발표하기에 앞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연 `광주·전남 발전 전략` 발표에 앞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목숨과 맞바꾸거나 평생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다. 그런 정신을 지키고 지향해 왔기에 민주당이 배출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를 발전시켰고 국격을 높였다”면서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그런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민주당의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은가”라고 물은 뒤, “5·18영령 앞에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며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배 당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괄본부장 박광온·수석대변인 오영훈·상황본부장 최인호 의원 등 캠프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전 대표는 공약 발표 후 취재진에게 “4년 임기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종로구민들께 한없이 죄송하다”면서도 “정권 재창출이란 더 큰 가치를 위해서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게 이 시기에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28.19%(1만 841표)로 이 지사(54.72%·2만 1047표)에게 26.53%포인트 뒤진 이 전 대표는 이튿날 주요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장고에 들어갔다. 이후 네거티브 공방 중단을 선언한 이 전 대표는 전날 대구·경북지역 TV토론회에서도 `양극화 해소`를 화두로 던지며 정책 선명성 강조에 초점을 뒀다. 다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요즘 윤석열씨가 추락하고 홍준표씨가 올라가는 것을 목격한다. 흠이 없고 당당한 후보여야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며 이 지사의 신상 문제를 우회적으로 겨눴다. 이날 `도덕성``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격적인 의원직 사퇴 선언은 이 지사에게 기운 초반 판세 흐름을 바꾸기 위해선 당의 최대 텃밭인 호남 지역의 압도적 지지가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핵심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 의지가 매우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된 이날, 캠프 대변인단도 지지 호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누적 투표율이 50.2%로 저조한 지금처럼 권리당원들에게도 외면받는 상태로는 정권 재창출을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 주시길 다시 한 번 호소드린다. `필연 캠프`부터 다시 뛰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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