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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성, 야생 캥거루에 공격당해 사망…"86년 만 인명사고"

최영지 기자I 2022.09.13 22:15:05

AP통신, 캥거루 공격 인한 중상 사고 보도
구급대원 공격하려하자 경찰이 사살
1936년 30대 남성, 캥거루 공격 받고 사망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호주 남서부에서 야생 캥거루를 애완동물로 기르던 한 남성이 캥거루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고 결국 사망했다.

몸싸움을 하고 있는 캥거루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77세 남성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의 주도인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400㎞ 떨어진 레드몬드의 자택에서 중상을 입은 채로 친척에 의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캥거루로부터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캥거루 발차기에 수차례 맞거나 발로 밟혀 골절과 출혈 등 중상을 입은 상태로 전해졌다. 구급대원들이 이 캥거루를 부상당한 남성에 다가가는 것을 막았지만 끝내 현장에서 숨졌다. 캥거루는 구급대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했고 결국 이를 발견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캥거루는 서부회색캥거루로 알려졌다. 이 캥거루는 호주 남서부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으로 최대 54㎏까지 나가며 1m30㎝까지 자란다.

경찰은 남성이 야생 캥거루를 반려동물로 기르려다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호주에서는 야생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것을 제재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최근 캥거루에 의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퀸즐랜드주에서 한 67세 여성이 다리에 캥거루에게 골절상을 입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다만 이번 사건처럼 인명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1936년 이후 86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고 회복하지 못해 수개월 뒤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수컷 캥거루들은 서로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하며, 싸우는 것처럼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근육질의 꼬리로 무게를 지탱하고 짧은 앞다리로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강력한 발톱을 가진 뒷다리로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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